블로그 이름을 정하는 데 꽤 오래 걸렸다. “일상 에세이”, “생각노트”, “오늘의 단상”… 후보는 많았는데, 뭔가 하나같이 옷이 안 맞는 느낌이었다.
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. 나는 대단한 철학자도 아니고, 세상을 바꿀 통찰을 가진 사람도 아니다. 그냥 어제도 오늘도 똑같이 지하철을 타고, 밥을 먹고, 잠을 잤다. 근데 이상하게도 그 평범한 하루 속에서 자꾸 뭔가가 걸렸다.
버스를 기다리다가 문득 “나는 왜 이렇게 초조해할까” 싶었던 순간. 설거지를 하다가 갑자기 떠오른, 오래전 누군가가 했던 말. 아무 의미 없어 보이는 순간들이 자꾸 나를 붙잡고 늘어졌다.
그래서 생각했다. 나는 거창한 답을 찾으려는 게 아니구나. 그냥 멈춰서, 조금 오래 들여다보고 싶은 거구나.
사색(思索). 생각 사, 찾을 색. 생각을 더듬어 찾는다는 뜻이라고 한다. 이름 그대로다. 나는 답을 이미 가진 사람이 아니라, 매번 다시 더듬어 찾는 사람이다.
이 공간은 그런 더듬거림의 기록이 될 것 같다. 완결된 결론이 아니라, 과정 중인 생각들. 어쩌면 아무것도 아닌 하루가, 사실은 아무것도 아니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는 자리.
혹시 당신도 그런 순간이 있는가. 이유 없이 마음에 오래 남는 사소한 장면 같은 것. 있다면, 여기서 종종 만났으면 좋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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